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사건 당일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TV조선 ‘뉴스9’에서는 “경찰이 김호중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호중과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해당 녹취를 근거로 김호중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 죄로 변경하는 걸 검토 중이다.
김호중은 구속되기 전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 제출 요구에 대해 “사생활 목적”이라며 거부했다. 또한 이날 오전 구속 후 처음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김호중은 압수된 아이폰 3대 중 비밀번호 일부만 공개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김호중의 휴대전화는 그의 음주 정황 및 증거인멸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 중 하나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다만 김호중 매니저의 휴대전화에는 자동 녹음이 깔려 있었던 덕에 김호중의 혐의를 입증할 녹취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4일 구속돼 유치장 안에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