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커리어 가장 긴 침묵을 깼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레즈전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친 그는 이후 전날(29일)까지 41타석 연속 무홈런에 그쳤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자신의 워스트(worst)를 경신했다"라고 전했다. 홈런 선두였던 오타니는 어느새 공동 7위 그룹으로 밀렸다.
그런 오타니가 비로소 홈런을 때려냈다.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8회 초, 주자 2명을 두고 상대 투수 호르헤 로페스의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투런포. 시즌 14호다. 46타석 만에 쏘아올린 홈런이기도 하다.
1·3회 두 타석에서 침묵한 오타니는 3회 주자 2루에 두고 나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중전 안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다저스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 삼진 1개를 당했던 오타니는 다저스가 승기를 잡은 8회 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드는 아치를 그렸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윌 스미스가 솔로포, 제이슨 헤이워드와 개빈 럭스가 각각 3루타와 볼넷으로 나가며 만든 기회에서 미구엘 로하스가 적시타를 치며 5-3으로 앞서갔다. 미구엘 바르가스까지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4점 차로 벌린 상황에서 이 승부 쐐기를 박는 홈런을 오타니가 때려냈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29에서 0.330으로 올렸다. 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는 9리 오른 1.010을 기록했다. 타율은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무키 베츠(다저스)에 이어 3위, OPS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