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일 만에 추가한 귀중한 승리다. 시즌 성적은 26승 28패 1무.
최정은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역점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SSG는 전날(29일)까지 시즌 최다인 8연패 수렁 속에 휘청였다. 전날에는 코치진에 변화를 줬고, 30일 경기에선 올해 입단한 신인 정준재(5라운드)와 정현승(6라운드)을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한유섬을 비롯한 신예 선수들은 29일 4-13으로 패한 뒤 특별 타격 훈련을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연패를 끊고 정말 크게 한번 웃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물론 저와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렇게 해볼 생각이다"며 "이겨야 하니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해결사는 최정이었다. 최정은 1회 말 1사 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SSG는 3회 1점, 5회 1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연패 속에 상대에게 끌려가면서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이때 최정이 다시 나섰다. 6회 말 선두 타자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LG 선발 최원태의 시속 121km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21일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14호 홈런이다.
최정도 최근 연패 과정에서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그는 팀의 8연패 기간 7경기(1경기 결장)에서 타율이 0.154로 낮았다. 두 경기서 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경기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경기 2-5로 뒤진 5회 말 2사 1, 2루에서 LG 임찬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경기 승부처 중 하나로 이 장면을 꼽았다.
SSG는 이날 7회 말 4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고,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었다.
최정의 홈런포가 터지자 SSG도 웃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부문 공동 선두 강백호(KT 위즈)와 페라자(한화 이글스·이상 15개)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