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더욱 밝게 비췄다. 마지막 모의고사로 나선 유럽 전지훈련에서 저마다 값진 기록과 성과를 올린 덕분이다.
지난달 22일 유럽 전지훈련 차 출국길에 올랐던 대표팀은 스페인과 모나코에서 열린 2024 마레 노스트럼 2~3차 대회에 출전한 뒤 4일 귀국했다. 2차 대회 성적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3차 대회 성적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다. 선수들은 귀국 직후 곧바로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올림픽 대비 훈련을 이어간다.
올림픽 메달을 두고 경쟁할 다른 나라 선수들이 모두 대회에 참가한 건 아니지만, 조정기를 거치지 않아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저마다 의미 있는 성과들을 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여정으로 남았다. 자신감을 한껏 품고 올림픽 무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수확이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메달에 도전하는 김우민(23·강원도청)은 이번 2차 대회와 3차 대회 모두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각각 3분44초81, 3분42초4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차 대회에서는 특히 300m 구간까지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개인 최고 기록까지 경신했다. 박태환의 한국 기록(3분41초53)과 격차도 이제는 1초 안쪽(0.89초)으로 줄였다.
김우민은 “몸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개인 기록을 달성해 나도 놀랐다”며 “남은 7~8주가 가장 힘들 것 같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위해 이 악물고 하되, 모든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에 나선 황선우(21·강원도청)도 2·3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2차 대회 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밀려 자유형 100m와 200m 모두 은메달에 그쳤지만, 포포비치가 불참한 3차 대회는 황선우의 독무대가 됐다. 특히 자유형 100m에서는 47초91을 기록, 대회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시상대 정상에 섰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선 수질 문제로 인해 기록(1분46초23)이 2차 대회(1분45초86)보다 더 늦어졌으나 금메달은 황선우의 몫이었다. 그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이 정도면 올림픽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잘 치른 것 같다”고 했다.
배영 간판 이주호(29·서귀포시청)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2월 한국 배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던 그는 이번 2·3차 대회 모두 배영 2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3차 대회에서는 2차 때보다 0.33초를 더 줄이고 정상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배영 100m에서도 2·3차 대회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은 두 달 잘 다듬어서 꿈의 무대에서 꿈의 역영을 하고 싶다”는 게 이주호의 목표다.
이호준(23·제주시청)도 3차 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각각 황선우와 김우민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전용 영자인 만큼 상승세를 보였다는 건 대표팀에도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영자도 최종 확정됐다.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만 먼저 확정되고 나머지 자리를 두고 대표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4~6위였던 김영현(안양시청)과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이 경쟁을 벌였다. 다만 이유연과 양재훈 모두 목표 기록이었던 1분45초대 진입에 실패하면서 대표선발전 4위 김영현이 파리로 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