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처음으로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 인해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전무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지분 0.01%를 확보했다. 주식 매입비용은 1억9000여만원이다. 신 전무가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2020년부터 롯데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 그는 작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 신설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그동안 롯데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던 신 전무가 롯데지주 주식을 처음 확보하면서 추가 지분 확보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병역 문제가 해결되자 주식을 매입하는 등 승계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986년 3월생인 신 전무는 올해부터 한국 국적을 얻는다고 해도 병역을 이행할 의무는 없다. 국내 병역법에 따라 국적 회복자는 38세부터 병역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