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 중인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팀매드)는 후회 없는 커리어 말년을 위해 여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강경호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온 ABC(UFC on ABC) 6’에서 무인 가푸로프(타지키스탄)와 밴텀급(61.2kg) 매치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UFC 역사상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의미가 깊은 대회에 나서는 강경호는 최근 본지를 통해 “(경기는) 어디서 하나 다 똑같다. 특별한 의미 부여는 안 하는데, 중동에는 처음 가 본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UFC 12년 차인 강경호는 어느덧 역대 UFC 최고령(36세 9개월) 한국 선수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지난해 은퇴하면서 한국 UFC 파이터 중 맏형이 됐다. 그는 “(UFC에서 가장 오래 활약했는데) 특별한 느낌은 없다”면서도 “(나이를 먹어) 죽겠다. (훈련을) 한 번 할 때마다 녹초가 된다. 기분 탓인지 지금은 좀 회복이 안 되는 느낌이 든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UFC 밴텀급에서도 잔뼈가 굵은 강경호는 지난해 랭킹(15위 이내) 진입을 앞두고 존 카스타녜다(미국)에게 뼈아픈 판정패를 당했다. 그는 “예전에는 랭킹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요즘에는 당장 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면 랭킹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세월이 흐르면서 옥타곤을 떠날 날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평소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호평받는 강경호는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 후회 없이 화끈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강경호는 이번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동갑내기인 정찬성의 체육관에서 일주일 훈련했다. 그는 “(정찬성이) 따라다니면서 시켜서 많이 힘들었다. 체력 운동을 많이 시켰다. 스파링할 때도 못 쉬게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며 웃었다.
옥타곤에서 2패(무승)를 기록한 가푸로프와 UFC 14번째 경기를 치르는 강경호는 “(가푸로프는) 힘이 좋고 터프한 스타일이다. 요령껏 잘 요리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나는 요즘 타격에 재미를 붙였다. 타격으로 시원하게 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