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수원 악몽을 지우고 KBO리그 복귀 4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타선이 7회 초 공격에서 최인호의 적시타로 1득점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한화가 6-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름값을 해냈다. 1회 말, 2사 뒤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4번 타자 문상철을 삼진 처리했고, 2회는 2사 뒤 배정대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오윤석을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는 삼자범퇴.
위기에선 탈삼진 능력이 빛났다. 4회 초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황재균을 주 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배정대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한 뒤 김민혁을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허를 찔러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6회도 실점 없이 넘겼다. 투구 수는 99개.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 예정이었던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회복세를 지켜봤던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7회 말 수비 시작 전에 투수 이민우를 투입, 류현진을 관리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4일 수원 원정에서 5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가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S존)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공을 볼로 판정한 탓에 승부 레퍼토리가 줄었고, 결국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당시 ABS의 판정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짧은 공백기 뒤 첫 등판, 기억이 좋지 않은 무대(위즈파크)에서 시즌 12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 출격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여기서 진가를 보여줬다.
경기 뒤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이 부임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집중해야겠다', '분위기 잘 잡아야겠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 감독님이 오시고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잘 던져서 기쁘다. 감독님과는 좋은 기억뿐이다"라며 웃었다.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한차례 등판을 걸렀던 점에 대해서는 "뻣뻣한 게 있었다. 참을 수 있었지만 오늘처럼 잘 던지려고 쉬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