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어느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예선 전 경기에서 꾸준하게 득점포를 터뜨린 결과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2골을 추가, 이번 예선 7골로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후반 8분 주민규(울산 HD)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으로 이날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3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날 2골을 터뜨리면서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경기에서 ‘전 경기 득점’ 기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 1골과 중국전 2골(1도움), 지난 3월 태국과 2연전 연속골에 이어 이번 싱가포르전 멀티골을 더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답게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추가한 덕분에 손흥민은 알리가 독주하던 득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알리는 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전에서 4골을 터뜨리고 인도에 1골을 추가했고, 지난 3월 쿠웨이트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이번 6월 월드컵 예선 명단에선 제외돼 더 이상 득점을 추가할 수는 없다.
이러한 기세라면 손흥민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을 통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A매치 최다골 2위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현재 A매치 통산 48골(126경기)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황선홍 감독과 격차를 2골 차까지 좁힌 상태다.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는 10골 차인데, 올림픽 예선 득점이 포함돼 있어 FIFA 승인 기록은 55골이다.
마침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 당시 멀티골 포함 2골·1도움을 기록,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칠 만큼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월드컵 2차 예선 전 경기 득점 기록에 이어 득점 단독 1위로 월드컵 2차 예선 여정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지난 싱가포르전 직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A매치 통산 득점 2위 경쟁의)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함께 해준 동료와 팬 여러분은 물론, 여러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