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중심이었던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가 오는 17일 4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다. 다만 제작진은 “강형욱의 빈자리를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11일 ‘개는 훌륭하다’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지난주부터 촬영을 재개했으나 강형욱 씨의 복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강형욱 씨의 빈자리를 염두하고 방송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마냥 방송을 미룰 수 없는 데다가 강형욱 씨의 출연이 사실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강형욱 씨에게 양해를 구했고 강형욱 씨도 ‘이해한다’는 취지로 답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강형욱 씨를 대체하는 출연자에 대해선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반려견 방치 등 다수의 의혹을 제기했다. 강형욱은 이들의 폭로 후 일주일 만에 자신의 유튜브를 채널을 통해 침묵을 깨고 반박에 나섰고 “억측과 비방을 멈춰달라”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그러나 전 직원이 재반박하고, 강형욱의 반려견을 안락사한 수의사가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사태가 복잡해졌다. 또 이날 강형욱과 그의 부인 수잔 엘더 이사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 등 2명으로부터 사내 메시저를 무단으로 열람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소 당했다. 여기에 전 직원들의 고소 취지에 동의하는 시민 331명도 온라인 서명을 통해 고발인으로 동참했다.
KBS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초기부터 이례적으로 결방을 결정하고, 제작진은 당초 강형욱의 입장 발표까지 일단 기다리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국 강형욱을 제외하고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한편 ‘개는 훌륭하다’는 17일부터 강형욱을 제외한 코미디언 이경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출연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