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이번에는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다. 신 감독이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지휘하며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새 역사’를 쓴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의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승점 10(3승 1무 2패)을 기록, 이라크(승점 18)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예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면서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CNN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고,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박수를 박수를 치며 팬들에게 화답했다”며 “선수단과 신태용 감독이 경기장을 돌 때도, 그리고 신 감독이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을 때도 팬들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신태용 매직과 함께 새 역사를 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향해 축하와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것은 새로운 역사다. 인도네시아가 최종예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도네시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선수단의 노고가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신태용 매직이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 역사를 쓴 건 이번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고, 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사상 첫 4강 진출 성과를 냈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물론 3년 뒤 열리는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확보하며 거듭 새로운 역사들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썬 확정 직후 “오늘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웠을 텐데,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다. 마침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더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