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2024 파리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건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며 직접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13일(한국시간) ESPN 아르헨티나와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이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마쳤다”며 “지금은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은 생각하기 어렵다. 만약 올림픽까지 출전하면 두 달 넘게 소속팀에서 뛰지 못한다. 무엇보다 지금 모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만한 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메시는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결승까지 오르면 다음 달 중순까지 대회에 나서야 한다. 만약 메시가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되면 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뒤 곧바로 U-23 대표팀에 합류, 내달 24일부터 열리는 올림픽에 나서야 한다.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1987년생인 메시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문제지만, 두 대회를 연속으로 출전하는 건 너무 무리일 것 같다”면서 “그래도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스체라노(당시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땄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축구 선수로서 멋진 경험이었다. 올림픽도, 20세 이하(U-20) 월드컵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이 모든 대회를 경험할 만큼 운이 좋았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림픽은 특별한 대회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저와 같은 방식으로 올림픽을 즐겼으면 좋겠다. 올림픽은 다른 대회보다 특별한 대회”라고 덧붙였다.
ESPN에 따르면 그동안 메시의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 여부를 두고 많은 논의가 진행돼 왔다. 올림픽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3명까지는 나이 제한 없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다. 메시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파리 대회가 올림픽 출전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컸는데, 결과적으로 메시는 올림픽 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소속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ESPN은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출전으로 최소 5경기를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림픽까지 출전하면, 지난 시즌 마이애미가 우승했던 리그컵을 포함해 몇 경기를 더 결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도 선수들에게 코파 아메리카 또는 올림픽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메시의 올림픽 커리어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당시 21세였던 메시는 와일드카드였던 마스체라노, 후안 로만 리켈메, 니콜라스 파레하 등을 비롯해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페르난도 가고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