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루왕 홍창기가 18일 현재 출루율 0.446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문성주가 0.439(2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0.424), NC 다이노스 박건우(0.421)가 3~4위를 형성하고 있다.
문성주는 이달 초 "출루 1위 (홍)창기 형을 따라잡고 싶다"라면서도 "창기 형을 잡을 순 없다. 솔직히 4할 6~7푼대 출루율은 엄청나다"고 했다. 그러나 홍창기의 6월 출루율(0.358)이 주춤했다.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문성주는 이달 출루율 0.471을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홍창기는 '눈 야구'가 최대 강점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58개의 볼넷을 골랐다. 타석당 투구수 4.29개(2위)에 이를 만큼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타율도 0.308로 높다. 볼을 많이 골라내고 자주 출루하다 보니 투수 입장에서 승부하기 까다롭다.
홍창기는 올 시즌 초 새로 도입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에 다소 흔들렸다. 몸쪽 높은 스트라이크에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창기는 코치진과 주장 김현수의 조언을 듣고 이내 적응했다. '기계랑 싸워서 뭐 하나', '생각과 다른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을 때 타석에서 한 발 빠져나와 심호흡하라'는 등의 이야기에 도움을 얻었다.
문성주는 타율 0.338(9위)를 기록할 만큼 고감도 타격이 강점이다. 3~4월 타율 0.279에 그친 그는 5월(0.397)에 이어 6월(0.362)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다 볼넷 3위(44개)에 올라 있을 만큼 선구안도 뛰어나다. 홍창기를 대신해 1번 타자로 나선 18일 KIA전은 1회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하더니 이날 4사구만 3개나 얻었다. 문성주는 "창기 형을 쫓다 보면 출루율이 조금이나마 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타격감이 좋을 때 많이 올려놔야 한다"라며 웃었다.
특급 테이블세터를 둘이나 보유한 LG는 10개 구단 중 팀 출루율 1위(0.377)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포함된 상위타선 출루율은 0.413으로 2위 KIA(0.382)를 크게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