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 절실한 전북 현대의 여름 이적시장 영입 1호는 한국영(34)이었다. 김두현 감독이 가장 보강을 원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부터 우선 채웠다.
전북 구단은 20일 한국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력과 오프더볼 움직임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메이저 대회를 비롯해 A매치 41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이기도 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을 가장 원하던 김두현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협상 중이던 손준호(수원FC) 영입은 막판 협상이 틀어진 뒤 무산돼 아쉬움이 남았으나, 경험 많은 한국영을 빠르게 영입해 그 아쉬움을 털었다. 김도훈 감독이 추구하는 세 명의 미드필더 포진도 가능해졌다.
앞서 김두현 감독은 지난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손준호를 되게 원했고 같이 하고 싶었다. 필요한 자원이라 (영입 무산이) 아쉬웠다”며 “사실 저는 보통 미드필드에 세 명을 두기를 원한다. 미드필더들의 맛을 내고 색깔을 내려면 미드필더들이 어떻게 위치하느냐, 역삼각형이냐 정삼각형이냐에 따라 다르게 맛을 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지금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이수빈과 보아텡, 이영재, 박진섭 등을 중원에 포진시켰으나 만족할 만한 조합을 찾진 못했다. 김 감독은 “팀에 와서 안 쓰는 선수가 아니라, 정말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며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진규(김천 상무)가 곧 전역해서 온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장 빨리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덧붙였다. 손준호 영입 무산의 아쉬움 속 전북 구단과 김두현 감독의 답은 한국영이었다.
한국영이 합류해 컨디션을 올라오면 김두현 감독이 그리는 역삼각형이든, 정삼각형이든 중원 구상이 수월해진다. 다음 달 김진규가 전역해서 합류하면 중원 활용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물론 한국영 영입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 감독은 “골과 어시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크랙 같은 선수도 사실 필요하다. 그 다음에 센터백도 충원이 된다면, 박진섭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릴 수 있다”며 다양한 포지션에 걸친 선수 보강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북은 승점 15(3승 6무 8패)로 리그 12개 팀 중 11위에 처져 있고, 19일 열린 코리아컵에서는 K리그2 김포FC에 충격패를 당해 16강에서 탈락했다. 김두현 감독 부임 후엔 공식전 1무 3패다. 한국영 영입을 시작으로 여름 이적시장 보강을 통한 전북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