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라스트 댄스가 조별리그에서 멈추어 설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크로아티아는 조 3위(승점 2), 이탈리아는 2위(승점 4)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조 2위 결정전이었다. 스페인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두 팀이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포문을 연 건 크로아티아였다. 킥오프 4분 만에 루카 수치치(잘츠부르크)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를 위협했다.
이탈리아는 로렌조 펠레그리니(AS 로마)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등이 적극적으로 박스 안에서 연거푸 득점을 노리며 응수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후속 공격에서 바스토니의 헤더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페네르바체)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저지했다.
후반전에는 다시 크로아티아 쪽으로 기세가 기울었다. 후반 7분 크로스 수비 상황에서 다비데 프라테시(인터 밀란)가 손을 이용해 공을 막았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건 모드리치였다. 그는 오른쪽으로 깔아 찼으나, 돈나룸마가 몸을 던져 막았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바로 1분 뒤 안데 부디미르(오사수나)의 유효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직전 실축을 만회하는 절호의 득점. 이 시점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뛰어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탈리아는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 잔루카 스카마카(아탈란타) 마티아 자카니(라치오) 니콜로 파지올리(유벤투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추가시간이 다 되도록 이탈리아의 응답은 없었다. 모드리치는 벤치로 물러나 동료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반전은 종료 직전에 나왔다. 추가시간 8분, 이탈리아 수비수 리카르도 칼리피오리(볼로냐)가 기습적인 드리블 돌파로 균열을 냈고, 가볍게 왼쪽으로 공을 건넸다. 이를 자카니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는 1-1 무승부. 이탈리아가 조 2위로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스위스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사실상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이번 대회는 6개 조 각 1·2위 팀과 성적이 좋은 3위 팀 4개가 16강으로 향한다. 크로아티아는 3위 중 5위다. 바로 위 슬로베니아가 남은 경기서 대패하고, 나머지 3위 팀들이 크로아티아보다 낮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악조건을 모두 이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