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쉽게 던질 수 없는데...'활화산 타선' 롯데, 새삼 시험대 오른 명장 [IS 포커스]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진화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5월 이후 화력은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까지 치른 44경기에서 팀 타율(0.291) 1위, 안타(449개) 3위, 장타율(0.444) 2위,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인 OPS(0.807)는 1위다.
풀타임 2년 차 윤동희가 타율 0.350·장타율 0.513, 경기 분위기뿐 아닐 롯데의 시즌 기운까지 바꾼 게임 체인저 황성빈은 타율 0.347, 천재 타자로 불리며 기대를 모은 고승민이 타율 0.325, 이제 공격형 내야수로 거듭난 박승욱도 타율 0.325로 펄펄 날았다. '중·장거리형' 나승엽은 타율은 0.311, 장타율은 0.490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를 쳤다.타선 공격력이 이토록 뜨거우면, 사령탑의 마운드 운영 방침은 '임기응변'이 될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 모두 72경기 이상 치른 상황. 롯데는 화력에 비해 마운드 전력이 약해 여전히 8위에 머물고 있다. 두산 베어스를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하위팀의 승부수는 조금 빨리,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패할 경기는 아예 던지겠다(연연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타격 사이클이 언제까지 상향 곡선을 그릴 순 없다. 김태형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발 투수의 불펜 전환이라는 수를 내놓아,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 체계를 갖추려 했다. 하지만 현재 롯데 화력은 1위 KIA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어차피 8·9회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선 고민이 필요 없다. 필승조가 나서면 된다. 사령탑의 판단력이 영향을 미치는 건 25일 경기처럼 경기 중반까지 5~6점 차로 밀린 상황이다. 이 시점에 1점을 더 내주느냐, 막느냐에 따라 승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잡을 경기만 잡는다'라는 김태형 감독의 올 시즌 첫 승부수도 변칙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