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육상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일레인 톰슨-헤라(32·자메이카)가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다.
톰슨-헤라는 27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뉴욕 그랑프리 경기 중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고 주저앉았다"며 "검진 결과 아킬레스건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 다리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톰슨-헤라는 현재 여자 육상에서 세계 최강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제패했고,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에서도 두 종목에서 2연패를 이어갔다. 올림픽 육상 역사상 여자 100m와 200m를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한 건 그가 처음이었다.
심지어 당시 400m 계주까지 우승하면서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유독 올림픽에서 강하다 보니 '올림픽 퀸'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여자 100m와 200m 기록도 각각 10초54로 역대 2위, 21초53으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던 톰슨-헤라지만, 파리까지 그 영광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자메이카육상연맹은 현지시간으로 27∼30일에 킹스턴에서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여는데, 톰슨-헤라는 이번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톰슨-헤라는 "올림픽에 불참하게 돼 좌절을 느낀다. 하지만 (올림픽도) 결국 스포츠다. 내 건강이 우선"이라며 "힘든 재활을 거쳐야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고서 선수 생활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