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야고(브라질)가 임대 계약 마지막 날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적 협상 논란 속 강원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이 된 상황 탓인지 야고는 원정 팬들 앞 눈물의 세리머니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정경호 수석코치가 지휘한 강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야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윤정환 감독은 퇴장 징계로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4(10승 4무 6패) 고지에 오른 강원은 수원FC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3연패 포함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흐름 속 승점 20(4승 8무 8패)으로 9위를 유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날이 임대 계약 마지막 날(6월 30일)이었던 야고였다. 야고는 최근 완전 이적을 위한 강원과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울산 HD와 협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원 구단의 공분을 샀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도 공개적으로 분노하며 영입전 철수를 선언할 정도였다.
다만 이날까지는 계약 기간인 만큼 강원은 야고를 선발로 기용했다. 정경호 코치도 “강원 엠블럼을 달고 있는 한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야고는 결승골과 함께 눈물의 세리머니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날 인천은 무고사와 김보섭이 투톱을 이루고 김도혁과 신진호, 음포쿠가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최우진과 민경현이 양 측면 윙백 역할을 맡았고, 델브리지와 요니치, 김건희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민성준.
강원은 야고와 이상헌이 투톱으로 나섰다. 조진혁과 양민혁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고 김강국과 이유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4-4-2 전형이었다. 송준석과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는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이광연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강원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양민혁이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인천도 김도혁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건 강원이었다. 델브리지의 파울로 야고가 걸려 넘어졌고, 주심의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야고가 찬 PK는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두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조진혁의 슈팅이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나고, 인천 역시 요니치와 무고사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는 등 헛심공방만 이어졌다. 거친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등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지만,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만 이어졌다.
흐름을 깬 건 원정팀 강원이었다. 후반 26분 왼쪽에서 올라온 이상헌의 크로스를 야고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야고는 강원 팬들 앞에서 한 손을 들어 올린 채 미안함을 표현한 뒤 이내 눈물을 훔쳤다. 강원 응원석에서는 “울지 마” 외침이 울려 퍼졌다.
궁지에 몰린 인천은 홍시후와 김민석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강원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강원도 빠른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동점골을 위한 인천의 노력도, 쐐기골을 노린 강원의 공격도 끝내 결실을 맺진 못했다. 경기는 강원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