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은 부상 위험에서 구해준 스태프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부상을 당할 뻔했다. 3회 초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가 친 파울 타구가 더그아웃으로 향한 것.
포구가 일상인 야구 선수들도 피하기 어려울 만큼 예상이 어려운 파울 타구. 최근 KBO리그에서도 감독이 파울 공에 맞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런 일이 다저스, MLB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오타니에게 일어날 뻔했던 것.
하지만 다저스엔 든든한 가드가 있었다. 볼보이(배트보이) 하비에르 에레가가 오타니 바로 앞에서 날아온 공을 맨손으로 잡아낸 것. 오타니가 황급히 고개를 숙인 상황이었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박수를 보냈다. 오타니도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MLB닷컴은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 오타니는 10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은 에레라의 (파올 공을 잡은)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오타니도 화답했다. 이튿날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에레라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장면이 찍힌 사진에 'MY HERO!!'라는 문구를 새겨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것. 일종의 감사 인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에레라를 향해 "그의 계약을 연장하고 연봉을 올려야 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작 에레라는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