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여정을 일찌감치 마친 루카 모드리치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레알은 모드리치와 루카스 바스케스에 대한 새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다. 둘 다 계약이 성사됐으며, 모두 잔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85년생 모드리치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레알과의 계약이 끝난다.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재계약 논의가 오갔으나 공식 발표는 없었다. 모드리치가 유로 2024 본선에 나서는 만큼, 대회 이후에야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란 시선이 잇따랐다.
현역 연장 대신, 은퇴 가능성도 언급됐다. 모드리치와 합을 맞춘 토니 크로스가 모드리치 먼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크로스 역시 올 시즌이 레알과의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다만 모드리치는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한 모양새다. 무대는 여전히 레알이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2~13시즌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520억원). 이적 첫해 라리가 최악의 영입 선수로 꼽히기도 했지만, 그는 10년 넘게 레알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입단 당시 19번을 달았던 그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레알의 1군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레알에서만 공식전 534경기 39골 86도움을 올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라리가 4회·국왕컵 2회 등 우승 이력으로 캐비닛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자신의 사실상 마지막 유로 대회에선 웃지 못했다.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는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에서 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위 팀 중 성적에서 밀려 결국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모드리치는 3경기에 모두 나서서 1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선 페널티킥(PK) 실축 뒤 선제골을 넣었으나, 팀이 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해당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꼽히고도 굳은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