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 관계자는 1일, 김영웅이 오른쪽 대퇴직근 미세 손상으로 3~4일 병원 치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허리 통증을 느낀 투수 김태훈은 병원 검진 결과 근육 파열이 발견돼 약 4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영웅은 지난달 29일 우천 노게임이 된 수원 KT 위즈전에서 골반 통증이 심해져 병원 검진을 받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전부터 있었던 골반 통증이 전날(29일) 경기에서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1차 검진 결과 오른쪽 대퇴직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튿날(30일)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결장한 김영웅은 1일 2차 검진 결과 같은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3~4일 병원 치료를 받고 복귀한다. 하지만 전반기는 사실상 아웃이다. 올스타전(6일)까지 세 경기를 남긴 가운데 이 기간 치러지는 대구 KIA 타이거즈 3연전에는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웅은 올 시즌 79경기에 나서 타율 0.265(294타수 78안타) 17홈런 46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현재 팀 내 홈런 1위, 안타 2위, 타점 2위, 득점 2위로 팀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해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 2루수까지 오가며 마당쇠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필 우천 노게임된 경기에서 부상을 입는 불운을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선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김영웅은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팀 3루수 부문 1위(109만6976표)를 달렸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최정(SSG 랜더스)에게 77-158로 밀려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감독 추천 선수로도 뽑히지 못해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되는 듯했으나, 손호영(롯데 자이언츠)의 부상으로 빈 자리가 생겨 승선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전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투수 김태훈의 이탈도 삼성으로선 날벼락이다. 김태훈은 전날(6월 30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 투구 도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일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파열로 4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김태훈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2승 2패 17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삼성의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던 선수다. 한여름 불펜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김태훈이 7~8회 중책을 잘 맡았으나, 부상이 또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 1무 2패를 거뒀다. 28일 1차전에선 9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고, 29일 경기는 4회까지 7-1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우천 노게임으로 승리가 날아갔다. 30일 더블헤더 1차전에선 극적인 동점으로 2-2 무승부를 거뒀으나 2차전에선 다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1무 2패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삼성은 이번 4연전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