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대표팀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정식·대한사격연맹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신명주 신임 대한사격연맹 회장, 장재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등 체육계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 기구는 새 출발, 선수단은 올림픽 호성적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사격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효자 종목' 역할을 했다. 1956년 멜버른 대회에 첫 참가, 1988년 차영철이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여갑순이 여자 10m 공기소총, 이은철이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정상에 오르며 처음으로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후 진종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도 이뤘다. 역대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 1개(김민정·여자 25m 권총) 획득에 그친 한국 사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재도약을 준비한다. 장갑석 총 감독은 이날 출정식에 "올림픽 무대는 선수들의 가장 큰 꿈이자 목표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감독은 지난 5월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도 같은 목표를 전한 바 있다.
선수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님자 권총 출전 선수 송종호는 "파리 올림픽에서 그 어느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내서, 사격 종목 전체가 빛날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자 소총 출전 선수 이은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장재근 촌장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축사를 대독 "한국 사격의 위상을 세게에 보여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더 기대가 크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예상한다"라고 격려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치에 입문한 '사격 황제' 진종오 국민의 힘 국회 문회체육관광특별위원회 의원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한국 사격 위상을 높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4일 연맹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심사를 거쳐 당선된 신명주(명주병원 병원장) 신임 회장이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신 신임 회장은 "공정과 상식, 원칙이 지켜지는 합리적인 연맹을 만들었다. 변화와 혁신 없이 도약이 어렵다. 내부부터 변화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성공적인 체육 단체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사격인이 화합하고 전문 체육과 사회 체육이 공동 목표를 지향할 수 있도록 연맹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정 자립, 마케팅 강화를 도모해 연맹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사격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 참여형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