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엔 김민재 동료 수비수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인공은 마테이스 더리흐트다. 선수도 맨유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이적료 협상만 잘 마무리되면 올여름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맨유가 더리흐트 이적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더리흐트는 오직 맨유 이적만을 원하고 있어 다른 구단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맨유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진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더리흐트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50억원)를 원하고 있다. 애초에 ‘이적 불가’ 선수로 분류한 게 아니라 협상 여지를 열어둔 만큼 조만간 더리흐트의 이적을 둘러싼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더리흐트 측이 다른 구단과 협상을 배제한 채 맨유 이적만을 원하고 있어 맨유와 더리흐트 간 개인 협상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더리흐트는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에릭 다이어와 함께 후반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백업 입지로 밀렸다. 그러나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 시즌 핵심 수비수였는데도 방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드는 등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맨유도 더리흐트의 상황을 주시했다. 기존 센터백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더욱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태다. 마침 선수의 맨유 이적 의지도 강한 상태여서 남은 이적료 협상만 잘 매듭지으면 마침내 센터백 보강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와 옵션 등을 포함해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간 협상 테이블을 차려 이적료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도 방출을 원하고 있는 단계라 협상이 길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 구단과 더리흐트의 협상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전망이다.
네덜란드 아약스 출신인 더리흐트는 유벤투스를 거쳐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 입성했다. 첫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엔 부상 여파 속 22경기에 나섰다. 주축을 이뤘던 더리흐트가 떠나면 김민재의 새 시즌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