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커넥션’은 최종회인 14회에서 14.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정재광은 극 중 안현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 반장 장재경(지성) 휘하에 있는 경위인 김창수 역을 맡았다. 정재광은 등장할 때마다 반전을 주며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커넥션’의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4회에 경찰서에서 신종 마약인 ‘레몬뽕’ 금단 현상이 오면서 혼절했던 장재경은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이 약을 먹었다고 생각해 좌절했지만 사무실 CCTV에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했다. 하지만 장재경은 김창수가 사무실 CCTV와 자신이 난동 부린 응급실 CCTV를 봤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김창수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시작한다. 시청자들도 그저 경찰서 후배 역할이라고 생각한 김창수가 숨겨진 역할을 맡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키우며 극을 반전시켰다.
7회에서는 김창수가 지성이 마약에 중독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회에서 김창수는 지성이 마약 투여 받았던 주사기를 증거로 줍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고, 지성에게 마약 중독이 됐다는 사실을 원래 알고 있었다고 밝히며 충격을 자아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김창수가 그저 착한 형사 후배가 아닌, 반전된 캐릭터임을 보여줬다.
10회에서는 김창수가 증인으로 호송하던 윤사장 부하에게 윤사장에게 매수됐다는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일부러 사고를 내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후 김창수는 범인이 운전을 방해해 사고가 났다고 장재경과 정연주(윤사봉)에게 거짓 진술을 했다. 하지만 장재경은 운전석 창문을 보고 김창수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돼 이후 스토리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14회 최종회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장재경을 위해 자신이 장재경을 중독시켰다고 말하며 장재경의 편에 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정재광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15년 영화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데뷔한 후 드라마 ‘알고 있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 영화 ‘범죄도시2’, ‘화란’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천천히 연기 실력을 쌓아왔다. ‘커넥션’을 통해 악과 선을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주며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준 정재광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보통 형사인 것처럼 등장했다. ‘커넥션’ 중반에는 지성이 마약 중독을 의심하면서 견제하는 역할로 나오며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며 “후반부에 윤사장과 뒷돈을 주고 받으며 거래를 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며 재미를 선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극에 몰입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