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생각은 변함없다. 은퇴하면 과감히 축구계를 떠나겠다는 의지를 또 한 번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후원사 아디다스 주최 F50 축구화 발매 기념행사 ‘손 이스 커밍’(SON IS COMING)에 참석해 솔직담백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은퇴해도 대중에게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은퇴하면) 운동장에서, 또 축구 관련된 일로 아마 나를 못 보실 것 같다. 그 마음은 정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이 이전부터 해온 다짐이다. 이 다짐은 은퇴가 점점 가까워지는 현재도 유효하다.
대표팀 막내 이미지가 또렷했던 손흥민은 한국축구를 이끄는 대들보로 성장했다. 그는 이제 선수들을 독려하는 어엿한 ‘캡틴’의 이미지가 강하다. 토트넘에서도 주장직을 맡을 만큼 좋은 리더로 성장했다.
‘국민 캡틴’이 된 손흥민의 나이는 어느덧 31세. 오늘(7월 8일) 그는 32세가 된다. 축구화를 신고 피치를 누비는 손흥민의 모습을 볼 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개 축구 스타들은 은퇴 후에도 축구 감독, 행정가 등 관련 직종에 종사하지만, 손흥민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
손흥민은 “내가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것을 행복해해 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선수 생활을) 할 것이다.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내가 정말 축구계에서 은퇴하면,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마음은 아직도 변함없고, 조금 더 단단하게 굳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축구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진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축구를 사랑하지만, 선수 때 모든 열정을 쏟는다는 의지다.
남은 커리어에서 손흥민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아직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손흥민은 대표팀의 월드컵 4강 vs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vs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중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우승’을 택했다.
그는 “사실 모든 스포츠는 결국 위너(승자)를 기억하고 위너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저 옵션은 잘못돼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우승이었으면 분명 대한민국 월드컵 우승을 고르겠지만, 나는 항상 위너가 되고 싶고 이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 그래도 우승을 택할 것”이라고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