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 과거의 상처에 머물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엽 부부’가 등장한다.
8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과거의 상처에 머물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가 나온다. 결혼 전, 우울감 때문에 스스로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빠지겠다고 생각했고, “예전 내 모습 같아서 잡아줘야겠다”라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 MC들도 “멋있다,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감탄한다.
어둠 속 남편을 구원해 결혼에 골인했지만, 남편의 사연 신청으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찾아오게 된 두 사람. 남편은 “아내의 욱하는 면을 내가 참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식을 낳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가는 것 같아 신청했다”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힌다. 하지만 아내는 “신청해도 내가 신청해야 했다”고 말하며 상담 시작부터 의견이 엇갈린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고, 아이가 아니라 우리 부부의 문제다”고 언급한다. 또한 분노의 이유가 남편이라며 남편에게 한이 맺혔다고 토로하는 아내. 그러나 부부의 일상에서 포착된 아이들을 본 오은영 박사는 “부부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중요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부모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두 사람에게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많은 문제가 생길 거라고 본다”고 경고를 날렸다는데.
◆ 남편과 대화 중 “마이크 빼주세요” 대화 중단한 아내. 오은영 박사의 분석은?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자마자 MC들은 충격에 빠진다. 그 이유는 부부의 집에 물건들이 가득 차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기 때문. 심지어 먹다 남은 음식물까지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에 MC들은 “도둑이 왔다 간 줄 알겠다”, “이사 가기 직전 아닐까요?”라고 혀를 내두른다. 게다가 남편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택배로 출입문이 막혀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 그러나 정리가 안 된 집안 상태와는 달리 아내는 통제적이고 명령하는 반전 모습을 보인다. 이에 남편도 “권력에 순응하는 면이 있다”며 “아내는 군대식이다”고 언급한다. 남편의 말처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은 청소기 돌리라는 아내의 한마디에 즉각 반응한다. 그런데, 남편은 청소기를 다 돌린 후 “청소기 치울까?”, “코드 뺄까?” 등 사소한 것까지 아내에게 물어보고 실행한다. 또한, 남편은 청소기를 욕실에 두라는 아내의 말을 의아해하면서도, 아내의 요구라면 일단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에, 남편은 “아내가 결혼 초기부터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고 고백하며 그런 모습을 알게 된 후부터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해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4MC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
한편, 가계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 현재, 아내가 가계 경제를 관리한 지 2년이 된 상황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현재 얼마 모았냐고 묻자, 아내는 모아놓은 게 없다고 답하며 남편이 가계 경제를 관리할 때는 얼마 모았냐고 되묻는다. 남편은 “내가 가계 경제를 관리했을 당시에는 아이를 낳았을 때라 산후조리원 비용에도 돈을 썼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 사랑한다면서, 산후조리원에 ‘쓴다’라는 표현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아내. 또한, “아이 낳고 너 옆에 있으면서 병간호했다”는 남편의 말에도 “왜 단어를 ‘병간호’라고 하냐”며 화를 낸다. 그러다 아내는 갑자기 자리를 뜨고, 제작진에게 마이크를 빼달라며 촬영까지 중단해 버린다. 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가계 이야기는커녕, ‘병간호’라는 단어로 인해 끝나버린 대화. 이 모습을 지켜본 MC들은 “병간호가 아니면 마땅한 단어가 없는데 뭐라 해야 하냐”며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단어의 적절성’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 아내를 분석하고, 그렇다면 아내가 왜 단어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까지 설명해 줄 예정이라고 해 시청자의 기대를 모은다.
◆ 발을 구르며 화내고, 울며 가슴을 치는 5세, 3세 아이들? 남편, “아내를 닮아가는 아이들 걱정”
아이들 밥 먹이기 담당은 남편이다. 둘째 아들에게 나물 반찬을 먹이려다 실패하자, 아내가 등장한다. 아내를 보고 손을 저으며 뒤로 물러나는 둘째 아들은 곧이어 아내의 짜증에 놀라 밥을 먹는다. 심지어, 둘째 아들이 돈가스를 집자 밥을 먹으라며 먹는 순서까지 통제하는 아내. 이에, 남편은 “그냥 밥 먹으라고 좋게 말해줄 수 있는데, 아내는 단도직입적, 강압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하며 “아내가 마치 폭군 같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성질내는 게 폭군 아니냐”며 털어놓으며 아내를 닮아가는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한탄한다. 실제로 둘째 아들은 남편에게 거친 행동을 보이거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발을 구르며 화를 내고 울며 가슴을 치는 모습까지 나타나 MC 소유진은 안타까움에 제대로 지켜보지도 못했다고. 급기야 방에 있는 엄마를 데리고 나와 “아빠를 혼내고, 때려달라”고 말하는 아이들. 이에 남편은 “한 번씩 아이들이 분노 조절을 못 하고 부르르 떤다. 이런 모습을 보면 솔직히 겁이 난다”고 털어놓는다. 또, 아이들은 현재 언어 발달까지 느린 상태다. 남편은 아이들이 안쓰럽고, 부부의 문제로 아이들 인생이 안 좋아질까 봐 이혼까지도 생각해 봤다고 고백한다. 아내 또한, “지금 아이들 성장에 중요한 시기고, 골든타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나도 엄마이기에 후회하기 싫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내는 “잘못된 건 알고 있지만, 남편과 관계 회복이 안 되니 넋 놓고 있다”고 토로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연신 한숨을 내쉰다. 오은영 박사는 “미안하지만 이렇게밖에 얘기 못 하겠다”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어려움이 있다. 아이들 이런 환경에서 크면 절대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어, “어느 쪽이 더 문제가 있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육아는 부모가 함께하는 거다.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는데.
또,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분석하며 가슴 깊이 묻혀있는 아내의 ‘한’을 찾는다. 아내는 앞서 ‘분노의 이유는 남편’이라고 언급했는데. 아내가 말하는 분노의 핵심이자 한은 바로 ‘아내의 가족에게 무관심한 남편’이다. 아내는 위독하신 친정아버지를 뵈러 가자고 제안하지만, 남편은 인사를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친정아버지를 찾아뵙는 일’로 생긴 부부 갈등. 남편은 “솔직히 말해서 돌아가시면 인사드려도 된다. 가서 인사하고 체면치레하면 된다”고 말해 MC들은 “아버님인데 (아내가) 너무 속상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어, 아내는 “남편은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기대지도 못하게 한다”며 하소연한다. 남편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아내는 심지어 남편에게 ‘한이 맺혔다’고 까지 표현하는데. 부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오은영 박사는 “한이 맺힌 부분은 건드려지면 수류탄 같다”고 설명하며 남편에게 아내가 한이 맺힌 이유를 설명하고, 남편이 장인어른에 대한 도리를 지키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고 전해져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폭군 같은 아내가 무서워서 눈치 보며 살고 있다는 남편과 무심한 남편 때문에 한이 맺혔다는 아내, 과거 각자의 상처에 머물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태엽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8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84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