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2-4로 지고 있던 8회 초 공격에서 나승엽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등판한 김상수가 위기를 자초한 뒤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롯데는 6월 10개 구단 중 승률 1위(0.607)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비로 경기가 밀린 뒤 치른 3·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나선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패했다.
구원진이 차례로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2-3, 1점 지고 있던 6회 말 무사 2루에서 나선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는 한유섬은 범타 처리했지만, 후속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타선이 8회 동점을 만든 뒤 나선 김상수는 팀 패전으로 직결되는 실책을 범했다.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김민식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다가 공이 손에서 빠지고 말았다. 그사이 박성한은 2루를 밟고,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득점했다.
김상수는 이어진 상황에서 고명준에게도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이지영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상대한 박지환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1·3루 위기에 놓인 김상수는 최지훈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에 경기를 뒤집을 동력은 없었다.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실력으로 보긴 어렵지만, 그게 현재 롯데에서 가장 많은 홀드(13개)를 올린 투수,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에게서 나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구나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 기로에 있었다.
5월까지 기복이 컸던 롯데 불펜진은 6월 이후엔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는 베테랑들이 차례로 흔들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