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은 10일 "루벤 카데나스와 연봉 32만7000달러, 옵션 10만달러, 이적료 5만달러 등 총액 47만7000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라고 전했다.
1997년생 26세인 카데나스는 2018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지명을 받은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마이너 6시즌 동안 556경기에 나와 타율 0.272(2043타수 555안타) 99홈런 362타점을 올렸다. 트리플A 성적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세 시즌 동안 타율 0.255(1049타수 267안타) 58홈런 179타점 23도루를 작성했다. 116개의 볼넷을 걸러내는 동안 294개의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엔 탬파베이 트리플A팀 더럼 불즈에서 뛰다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트리플A팀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로 이적해 활약했다. 더럼에선 49경기 타율 0.281, 11홈런 28타점으로 활약했고, 리하이밸리에서는 26경기 타율 0.269, 9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더럼에선 볼넷 12개를 기록하는 동안 무려 4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리하이벨리에선 10볼넷-13삼진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데나스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다. 홈런 타자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홈런을 중점으로 뽑은 건 아니지만,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데나스가 뛰던) 인터내셔널리그 홈런 2위(20홈런)에 올라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라며 그의 장점을 전했다.
왜 1루수가 아닌 외야수를 뽑았을까. 삼성은 현재 구자욱과 김지찬, 김헌곤, 이성규, 윤정빈 등이 외야에서 피터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종열 단장은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때 사실 (포지션) 선택의 폭은 좁았다. 하지만 카데나스의 타격 능력이 좋고, 1루에 박병호와 이성규, 윤정빈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외야에도 건강한 경쟁체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기존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 28득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삼성을 떠났다. 이종열 단장은 교체 배경에 대해 "맥키넌도 애초에 홈런을 보고 뽑은 타자는 아니었다. 콘택트와 클러치 능력에 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교체를 고려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 단장은 "구단 코디네이터 한 명이 미국에 상주해 있는데, 최근 한 명을 더 파견해 리스트업을 했다. 맥키넌을 조금 더 지켜보다가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