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가 소속 선수 윤주태(34)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여성에게 성병을 옮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활동 정지 조치를 내렸는데, 선수 측이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구단은 11일 “윤주태 선수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선수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구단과 선수단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선수 의사를 수용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남 구단은 “아직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았지만, 왜곡된 기사를 바로잡도록 조사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팬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윤주태 측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윤주태는 본인이 성병에 감염돼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여성 A씨와 성관계를 가져 병을 옮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윤주태가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5월 불구속 송치했고,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수사하고 있다.
경남 구단은 지난 8일 윤주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당시 윤주태는 K리그2 경기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후 경남 구단은 지난 9일 늦은 오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윤주태에게) 경기 출전 정지를 조치했다. 최근 보도된 내용에 대해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수사는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윤주태가 경남에 합류한 시점은 수사가 시작된 이후 2개월이 지난 올해 2월이다. 경남 구단은 “경남FC 입단 전 사항으로 사실관계 확인 후 구단 차원에서 활동 정지를 내렸다. 수사 진행 및 결과에 따라 엄중히 후속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이후 선수 측이 구단에 직접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경남과 윤주태의 동행은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주태는 경위서를 제출했고, 이 경위서를 토대로 징계위원회 개최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