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5세 이하(U-15) 축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중국 U-15 대표팀과의 교류전에서 1-4로 충격패를 당했다.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중국에 1-4로 대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현지에선 “새 역사를 썼다”며 환호하고 있다.
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김현준 감독이 이끄는 U-15 대표팀은 지난 11일 목포국제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U-15 대표팀 한중 교류전에서 황정호(울산현대중)의 선제골 이후 후반에만 내리 네 골을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만에 선제골이 나오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보였으나, 후반 12분부터 후반 29분까지 17분 새 무려 네 골을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4 대패로 끝났다.
이번 한중 교류전은 대한축구협회와 중국축구협회 간 합의에 따라 유소년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녀 청소년 대표팀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됐던 한일 교류전과 달리 중국과의 교류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경기에선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중국전 1-4 충격패 기록만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했을 뿐, 한중 교류전 결과 소식을 별도로 알리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여자 14세 이하(U-14) 대표팀의 한일교류전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U-15 대표팀이긴 하지만 한국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다는 소식은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의 소년들은 한국의 강세에 맞서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용감한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치렀다. 결국 한국을 4-1로 꺾었는데, 한국을 상대로 네 골을 넣은 건 모든 레벨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며 “많은 팬들은 중국축구를 되살리기 위한 희망을 주니어 대표팀에 걸고 있다. 한국을 완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 남자축구가 중국에 무려 네 골을 실점하며 패배한 건 A대표팀을 포함한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세 골 차로 패배한 건 지난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당시 0-3으로 패배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축구는 지난달 중국 웨이난에서 열린 2024 웨이난 19세 이하(U-19) 국제친선 축구대회에서도 중국에 0-2로 완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