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의 15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커피차가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둔 잠실 구장 정문 로비에 들어섰다. 커피를 음료 250잔과 더운 날씨 선수단을 격려하는 아이스크림 및 츄러스 150개가 가득 담긴 커피차였다. "허경민 선수 잘 부탁드린다"라는 응원 한 마디도 커피차와 함께 했다.
허경민은 지난달 28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통산 1500번째 경기에 나섰다. KBO리그 역대 68번째 위업. 이날 허경민은 1500경기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허경민은 나이를 잊은 활약을 매 경기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그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53(272타수 96안타) 6홈런 46타점 3도루. 타율은 리그 5위로 지난해(타율 0.268)와는 완전히 다른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6경기에서 10개의 안타를 쓸어 담으며 맹활약 중이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는 4타수 4안타 4타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승 9패로 열세였던 삼성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징크스까지 깼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다음 날 때맞춰 뜻깊은 커피차가 잠실구장을 찾았다. 커피차가 구장에 들어오려면 구단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커피차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이 돼 있었겠지만, 때마침 허경민이 맹활약한 다음 날 경기장을 찾아 그 의미를 더했다.
커피차의 한구석엔 '2000경기 축하 때도 함께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의 활약을 앞으로 몇 년 더 함께 하고자 하는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