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많은 팬 여러분께서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됐던 것 같다. 아쉽게도 우리가 스스로 자멸한 경기가 된 것 같다. 우리보다 상대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좋았다. 우리 스스로 어려운 경기로 끌고 갔다. 질 수 있는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이제 매 경기 더 힘든 싸움인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되돌아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총평했다.
‘자멸’했다는 것에 관해서는 “경기장에 들어가서 집중하는 부분, 몰입하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전반에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을 못 하다 보니 어렵게 끌고 갔다. 실점 장면에서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 실수로 실점한 것은 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 6경기 무패는 값진 수확이다. 하지만 김은중 감독은 “홈에서만큼은 우리 경기를 하고 지지 않으면서 승점을 많이 쌓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원정이었으면 성공적이었겠지만, 홈에서 경기를 잘하고 우리 실수로 비겼다는 것은 화나는 부분이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을 넘어서지 못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 오늘 경기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준호는 후반 30분 노경호와 교체될 때까지 피치를 누볐다. 김은중 감독은 “중원 쪽에서는 우리가 미드필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한다. 과정에서는 좋은 장면을 만들고 있지만, 득점을 못 하다 보니 경기 자체를 어렵게 끌고 가는 것 같다. 하루빨리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는 게 숙제”라고 짚었다.
지동원이 2경기 연속 골 맛을 본 건 호재다. 지동원은 머리로 대구 골문을 열었다. 김은중 감독은 “동원이가 컨디션이 좋고 득점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풀로 계속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아직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후반에 병준이를 급하게 쓴 이유다. 찬스가 왔을 때 득점에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경원은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승점을 안기는 값진 골을 넣었다. 김은중 감독은 “경원이는 매 경기 수비 중심을 잡아주고 어린 선수들의 포지션닝을 잡아주고 있다. 흔들림 없이 수비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100경기라는 걸 마지막에 알았는데, 본인이 자축하려고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까지 한 것 같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고, 매 경기 중심을 잘 잡아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신입생 안병준과 노경호가 나란히 피치를 누볐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랑 운동한 지 3일 정도밖에 안 됐다. 병준이는 팀에서도 오래 경기를 출전하지 못해서 부담이 있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트라이커다운 헤더나 포지셔닝이 좋았다. 노경호도 K리그1 데뷔는 아니지만, K리그2에서 와서 템포에 적응한다면 자원 중 한 명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