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부상자 복귀·이적생 합류 후 완전체 상태로 여름맞이에 나선다.
제주는 지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선두권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홈 3연승을 달렸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반갑다. 팀의 주포 유리 조나탄이 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돼 2달 만에 복귀전을 소화했다. 그는 팀이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역전 득점까지 성공했다. 앞서 ‘레전드’ 구자철은 선발로 나서며 무려 279일 만에 리그 복귀전을 소화했다. 가용 자원이 없어 힘겨운 5~6월을 보낸 김학범 감독 입장에선 수싸움을 벌일 패가 늘어난 셈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요시오 카이나는 선발 데뷔전, 갈레고는 교체 투입돼 첫 선을 보였다. 현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에 반색했다는 후문이다. 제주는 당장 이달 초까지 리그 득점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최근 6경기에서만 10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제주가 홈 3연승을 달린 건 지난해 5월 이후 무려 1년 2개월 만이다. 리그 순위는 23라운드 종료 기준 7위(승점 29)를 지켰다.
다음 과제는 7·8월 승률 높이기다. 제주는 매해 여름마다 고꾸라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연맹에 따르면 제주는 지난 2013~22시즌 동안 7·8월 승률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팀으로 꼽혔다. 장마로 인한 이동시간 증가, 더위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뚜렷하게 겪은 것이다. 지난해에도 7·8월 9경기 1승 2무 6패라는 성적표와 함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기억이 있다.
제주는 이번 7월 2승 1패로 시작했다. 공격, 중원 자원의 연이은 복귀와 보강이 맞물려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유일한 걸림돌은 주전 수비수 송주훈과 임채민의 부상인데, 이들 역시 이르면 이번 달 내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은 포항전 승리 뒤 “다득점이 계속 나온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전반기 부진 당시 팬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홈 3연승으로 ‘범 내려왔다’라는 평을 들으며 분위기를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