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절친인 손흥민(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을 앞두고 응원했다. 이번에는 우승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지만, 결국 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졌다. 지난 유로 대회에서 준우승한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케인은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정말 지독한 ‘무관 DNA’다.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토트넘과 뮌헨에서만 뛴 케인은 클럽팀에서는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토트넘은 우승권에서 경쟁하는 팀이 아니었고, 이따금 우승 문턱까지 가 미끄러졌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멤버 면면이 화려한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약했다. 선수들의 기량에 비해 국제무대 경쟁력은 떨어졌고,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절호의 기회였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잉글랜드는 그야말로 행운의 대진표를 받았다. 16강부터 슬로바키아, 스위스, 네덜란드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스페인만 넘으면 고대하던 트로피를 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케인의 저주가 언제 끊어질지가 관심사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적을 옮긴 케인은 독일 무대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을 밥 먹듯 하는 팀에서 트로피를 하나도 수집하지 못했다.
케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움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3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썼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우승 트로피와는 유독 연이 없어 ‘케인의 저주’라고 불린다. 유럽에서도 케인의 ‘무관력’을 조명하고 있다.
이번 유로 대회 우승이 좌절된 뒤 케인은 “우리 모두의 기분을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 늦은 시간 실점하는 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며 “결승전은 쉽게 올라오기 어렵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는데, 우린 다시 해내지 못했다. 정말 괴롭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