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6일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앞서 진행한 선수 개별 인터뷰를 소개하며 오타니가 LA 올림픽에 대해 "당연히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국제 대회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올림픽은 평소 야구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당연히 늘어날 거다. 그런 의미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2020년 도쿄 대회에서 12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파리 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유럽은 야구 인기가 시들하고 저변도 약하다. 하지만 LA 대회는 다르다. 미국은 세계 최고 야구 리그 메이저리그(MLB)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플래그 풋볼, 크리켓, 라크로스 5개 종목을 LA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상황.
정식 종목 재진입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LA 대회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가 확정되면 MLB 선수들도 참가할 것이고 이에 선수 노조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줄곧 올림픽에 마이너리그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출전했다. 현역 빅리거들이 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김이 빠졌고 이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더 집중했다. 만약 LA 대회에 MLB 선수들이 나선다면 오타니의 대회 출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더욱이 올림픽이 열리는 LA는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의 연고 지역이기도 하다. 대회 흥행 카드로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오타니는 현존하는 MLB 슈퍼스타 중 하나. 올해 올스타전 투표에선 내셔널리그 지명타자(DH) 부문 '별 중의 별'로 선정됐다. LA 에인절스에서 뛴 2021년부터 3년 연속 AL DH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올 시즌까지, 총 4년 연속 DH 출전인데 이는 MLB 기록(종전 최다 3년 연속)에 해당한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0년, 총액 7억 달러(9709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MLB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로 총액 4억 달러(5548억원) 계약을 따낸 건 그가 처음(종전 최고 애런 저지·3억 6000만 달러·4993억원)이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지만 올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석에만 들어서고 있다. 시즌 성적은 94경기 타율 0.316(370타수 117안타) 29홈런 69타점. 출루율(0.400)과 장타율(0.635)을 합한 OPS가 1.03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