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에서 이탈한 윤영철(20·KIA 타이거즈)의 복귀까지 적지 않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윤영철의 사유는 척추 피로골절 부상이다.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 윤영철은 허리 통증 탓에 2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이후 시간 간격을 두고 복수의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피로골절이 확인됐다. 팔꿈치가 아닌 척추 피로골절은 흔한 부상이 아니다.
KIA 구단은 "3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 복귀 시점은 예상보다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한 허재혁 코치는 "척추 피로골절은 안 좋은 부상 중에 하나"라며 "선수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몸통 회전이 필요한 야구 선수에는 꽤 오랜 시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보통 허리 디스크는 움직임과 체중 부하가 가장 큰 요추(허리뼈) 4번과 5번 사이에 빈번히 발생하는데 윤영철이 통증을 느낀 부위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골절은 반복 자극 등에 의해 뼈 일부에 스트레스가 쌓여 발생한 골절을 의미한다.
미국 몬태나주립대와 오클라호마대를 거친 허재혁 코치는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팀에서 트레이너로 일한 이력이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선수의 여러 부상을 경험한 그는 척추 피로골절에 대해 "3~4주 후 검사를 받고 뼈가 붙었다는 진단이 나오면 그때부터 서서히 기술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재활 치료 시간이 꽤 길게 소요된다"며 "통상적으로 12주(3개월)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12주면 사실상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만큼 KIA로선 윤영철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프로 2년 차인 윤영철은 올 시즌 부상 전까지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선발 투수다.
지난 3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윤영철과 비슷한 부상자가 나왔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데빈 윌리엄스가 허리 피로골절로 쓰러진 것인데 당시 예상 결장 기간이 3개월(첫 6주 완전 투구 불가)이었다. 윌리엄스는 허리 두 곳에 피로골절이 발견돼 아직도 MLB 무대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KIA 구단은 "(3주 정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재검해야 하는데 바로 복귀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정 기간 공백은 불가피하다. (윤영철은) 계속 허리 쪽 관리를 받아왔던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