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4패)을 수확했다.
벤자민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벤자민은 최고 150km/h 직구(41개)를 꽂아 넣으며 키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컷 패스트볼(27개)와 슬라이더(28개) 커브(8개) 등의 변화구도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피홈런이 옥에 티였지만 그의 실점은 '1점'밖에 없었다.
벤자민이 큰 역할을 한 KT의 승리. 하지만 경기 후 만난 벤자민은 야수들 이야기부터 꺼냈다. 벤자민은 "오늘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결정구로 쓰였던 슬라이더가 잘 안통했다"라면서 "야수들이 너무 좋은 수비를 해줬다. 오윤석, 김상수, 정준영이 내외야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준 덕분에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오윤석은 1회 김혜성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상수는 3회 말 2사 2루에서 김혜성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잡아내면서 벤자민의 실점 위기를 지웠다. 특히 정준영은 6회 말 김혜성의 담장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마운드 위에 있던 벤자민도 정준영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벤자민은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짐을 정리하던 오윤석에게 다가가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벤자민은 "오늘 최우수선수(MVP)를 줄 수 있다면 모든 야수들에게 주고 싶지만, 오윤석과 김상수 등이 이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우리가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큰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 다시 한번 그들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달리며 6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와도 2.5경기 차다. 벤자민은 "나뿐만 아니라 5명의 에이스급 투수가 있기 때문에 누가 나가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으니, 다른 팀도 우리를 무서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