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주최한 ‘2024 K포럼’이 열렸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로,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을 소개했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강풀 작가는 “스토리는 창작물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스토리가 본질이자 힘”이라며 “사실 저는 만화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다. 그냥 하고 싶어서 무작정 시작했다. 그 당시에 한국 만화가 많이 어려웠다. 여러 제약도 있었지만 인터넷이란 외부적인 영향이 컸다. 쉽게 말하자면 만화를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몰려가기 시작했다. 창구가 바뀐 거”라고 짚었다.
강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만화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저는 근본 없이 만화를 시작했다.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다. 근데 누구나 인터넷으로 만화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다 보니까 만화가 범람했다. 이러다 (내가) 묻히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제가 만화가인데 그림을 못 그린다. 겸손이 아니고 진짜”라며 “프로들이 판치는 만화 판에 들어오니까 제 그림이 너무 보잘것없더라. 재능이 없었다. 그래서 그림은 못 그리지만 이야기만은 놓치지 말자 싶었다. 그때부터 방법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대사, 지문까지 다 썼다. 항상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만화 대본이 결말까지 안 나오면 연재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독자들의 반응에 초조해하지 않고, 흔들릴 수 있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 그때부터 스토리의 힘을 체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