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김광현의 약점 중 하나는 LG전이다. 4경기 선발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은 11.50(18이닝 26피안타 23실점)에 이른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24로 규정이닝 18명의 투수 중 최하위. LG전을 제외한 평균자책점은 3.86(1위 카일 하트·2.57)이다.
지난 17일 맞대결에서도 혼쭐났다. 잠실 LG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8실점했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8실점 한 건 2015년 8월 29일 KT 위즈전 이후 무려 9년 만이었다. 자칫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9점)을 갈아치울 뻔했다.
적장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가 잡는다기보다는 광현이의 실투가 많아진 거"라면서 "한번(5월 9일 잠실 LG전, 6⅓이닝 3실점)은 엄청나게 잘 던졌다. 손도 못 댔다. 6이닝 동안 안타를 2개인가 쳤다. 광현이의 제구가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차이가 좀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SSG 전신 SK 와이번스 단장과 감독 출신으로 김광현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옛날에는 힘이 있으니까, 제구가 좀 안 되도 버텨주는데 지금은 힘이 떨어지니까 제구가 안 되는 날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좀 힘들어지는 거"라고 부연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 파트하고 전력 분석하고 얘길 했다. 이제 광현이가 패턴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번에도 한 번 말씀드렸는데 좋은 스피드, 150㎞/h에 육박하는 스피드가 있을 때는 슬라이더와 그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직구 스피드가 예전만큼 안 나오니까 직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거 같고 커브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완급 조절이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전반기 막판) 광현이가 좋았을 때를 보면 커브를 잘 사용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과도기에 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베테랑이고 김광현이라는 선수는 우리 팀의 1선발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좀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