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KFA)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문체부가 KFA의 ‘직접 조사’를 예고한 지 단 이틀 만의 확정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관계자는 KFA에 대한 감사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전날(18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이 감시 실시를 언급한 순간부터, 사실상 감사가 확정됐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장미란 제2차관은 18일 국회를 방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 차관은 “많은 분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는 서면으로 축구협회 감사에 들어갔다. 직접 KFA로 찾아가 감사하는 ‘실지 감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KFA 조사 소식은 지난 15일 밝혀진 바 있다. 당시 문체부 관계자는 “그동안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다.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라고 예고했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 동안 새 사령탑 선임에 공을 들였다.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이었다.
다만 이를 두고 축구계에선 강한 반발이 일었다. 그동안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 갑자기 국내 감독으로 선회한 데 이어, 이임생 KFA 기술본부총괄이사가 홍 감독에게 읍소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선임 과정에 의문부호가 잇따라 붙었다.
이보다 앞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약한 박주호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앞선 전강위 활동을 폭로하면서 불씨가 커졌다. 당시 박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뒤늦게야 인지했으며, 그간 불투명했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비판하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박주호 위원은 폭로 열흘 뒤인 18일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 “공정성, 투명성 등 모든 면에서 정상이었다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차 KFA를 비판하기도 했다.
KFA는 이후 박주호 위원을 향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문체부 감사에 대해서도 아직 연락을 받진 못했으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