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학전 김민기 대표가 21일 사망했다. 지병인 위암으로 지난해부터 투병해 온 그는 병세가 악화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장례식장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2일 오후 12시30분부터 가능하다.
다만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알렸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진행되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서울대 회화과 전공인 김민기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연출가로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왔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자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이기도 하다.
군부에 맞선 저항 음악인으로도 유명하다. 1971년 발표한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를 탄압하기도 했다.
이후 군대에 다녀온 김민기는 노동 현장에서 함께 하며 ‘상록수’, 노래극 ‘공장의 불빛’ 등을 만들고 민중의 음악인으로 거듭났다.
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지금은 어린이극장으로 재개관해 운영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