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22일 현재 5할 승률에 딱 2승 모자란 45승 47패 2무(승률 0.489)를 기록 중이다. 6월 19일 -12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이 불과 한 달 만에 확 좁혀졌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정규시즌 2위까지 오른 '마법'이 생각나는 상황.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해 페이스가 빠르다.
KT는 지난해 5월을 최하위로 시작해 10월 2위로 마무리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18일 기준 KT의 승패 마진은 -14. KT는 이후 두 달만인 7월 29일 14경기를 모두 극복해 내며 5할 승률을 일궜다. 이후 KT는 후반기 승률 1위(0.667)를 달리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79승 62패 3무 승패 마진은 17경기로, 무려 +32경기의 마진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는 더 빠르다. 한 달 만에 격차를 거의 다 좁혔다.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승패 마진이 -1이 됐다. 매 시즌 '슬로스타터'라 불리며 후반기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KT는 올해도 후반기 대역전을 노리며 순항하고 있다.
KT는 후반기에 좋은 기억이 많다. KT가 가을야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2020년 이후 네 시즌 동안 후반기 승률 1위만 세 차례 했다. 2020년 후반기 승률 0.603(44승 29패)을 기록했던 KT는 2022년 0.600(36승 24패) 2023년 0.667(42승 21패 1무)로 순항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했던 2021년에도 승률 5위(0.517)를 기록했다. 현재도 7승 2패 승률 0.778(2위)로 순항하고 있다. 최근 다섯 시즌 성적을 종합했을 때 10개 구단 중 후반기 승률이 가장 좋은 팀이 KT(0.604·160승 105패 10무)다.
투타에서의 안정감이 탁월하다. KT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4.12로 리그 1위다. 선발진이 전반기보다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불펜에선 우규민(4경기 4⅔이닝)과 성재헌(3경기 2⅔이닝)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맹활약 중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83으로 부진했던 박영현이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3세이브 무실점으로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KT는 유일하게 후반기 역전패가 없는 팀이다.
후반기 팀 타율은 0.263으로, 전반기(0.272)와 비슷하다.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가 9경기 타율 0.459(37타수 17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새로운 '3번 타자' 김상수도 9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8타점으로 뒤를 탄탄히 받치고 있다. 지난 15일 전역해 합류한 심우준도 5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도루로 힘을 보태고 있다. 후반기 역전승 2위(4승)에 시즌 연장전 승률 1위(0.800, 8승 2패)로 뒷심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의 '가을 본능'을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유다. KT의 후반기 마법이 올해에도 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