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위 LG 트윈스(51승 2무 42패)와 8위 롯데 자이언츠(39승 3무 49패)가 23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순위, 전력, 현재 페이스 모두 LG가 우세하다. 상대 전적(7승 2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두 팀 맞대결은 항상 치열했다. 다득점 경기가 많았고, 당연히 승부도 길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변수도 많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6월 14~16일 잠실 3연전도 다르지 않았다. 2·3차전 스코어는 9-8, 경기 시간은 모두 4시간 30분을 넘었다.
15일 2차전에선 롯데가 9-8로 승리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7회까지 6-7, 1점 차로 지고 있었던 롯데는 8회 초 1사 3루에서 대주자가 횡사하며 무득점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베테랑 타자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내야수 박승욱이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 수비에서 1점 더 내줬지만, 9회 2사 1·2루에서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9-8로 앞섰다.
순탄한 승리는 없었다. 9회 말 무사 1루에서 투수 김원중이 타자 오스틴 딘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한 대주자 김대원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오스틴과 충돌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수비 방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퇴장까지 당했다. 앞서 김태형 감독이 퇴장 당한 경기를 모두 잡은 롯데는 이날도 이어진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16일 3차전도 혈투였다. 2차전 짜릿한 신승을 거둔 롯데가 7회까지 8-3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필승조 구승민과 김상수가 차례로 흔들리며 8회 말 수비에서 3점을 내줬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9회 말 1사 1루에서 신민재에게 좌중간 2루타, 홍창기에게 땅볼 타점 허용, 문성주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으며 8-8 동점을 내줬다.
이 경기에선 염경엽 LG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8회 말, 6-8로 지고 있던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자 김범석이 김원중의 포크볼에 헛스윙을 당했는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삼진 여부를 두고 어수선한 상황이 나왔다. 염 감독은 타석 결과를 낫아웃으로 봤고, 심판이 삼진 콜은 했지만, 아웃 콜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포수가 타자를 태그 하거나 1루로 송구해 아웃시키는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필이 길어졌고, 염 감독도 퇴장을 당했다.
LG는 이어진 10회 말 공격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희생플라이로 8-8 균형을 깨며 승리했다.
두 팀은 지난 2017년 6월 28일 사직 경기에서 '1박 2일' 매치를 펼쳤다. 연장 10회 초 LG가 5점을 내며 승기를 잡자,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며 응수했다. 이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진행됐고, 롯데는 11-10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맞대결은 항상 치열했다.
현재 상황은 6월 3연전과는 조금 다르다. 당시 롯데는 새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이 집중력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7월 들어 급격하게 화력이 식었다. 반면 LG는 에이스였던 케이스 켈리가 팀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최근 치른 다섯 경기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까지 5위(SSG 랜더스)와 3경기 차이였던 롯데. 현재는 5위 NC 다이노스에 5.5경기 밀려 있는 상황이다. 반드시 반등이 필요한 상황. 이번 엘롯라시코는 롯데에 조금 더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