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23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손 편지를 올렸다. 수원FC에서 지낸 2년 7개월간의 회포와 팬들을 향한 감사가 담겨 있었다.
편지지 한 장을 빼곡히 채운 이승우는 “이렇게 처음으로 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 하고 편지를 써보려 한다”며 “우선 수원FC에 온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항상 박수 치며 내 이름을 불러주던 팬분들 덕분에 2년 7개월간 그 어떤 선수보다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K리그에 처음 올 때 많은 걱정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어떠한 의심하지 않고 나를 믿고 신뢰해 준 수원FC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 형들, 동료들과 매일매일 웃으며 즐겁게 보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지원스태프 형들은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해주며 다치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특히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리얼크루 여러분의 응원에 힘이 내게는 힘들 때도, 어려운 순간에도 걱정 없이 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가장 큰 힘이 됐다. 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내 고향인 수원으로 돌아온 삶은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고, 수원 시민들의 힘을 얻어서 매주 그라운드에서 뛰며 골을 넣고 함께 즐기며 시민분들에게 추억을 남겨줄 수 있었던 순간은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적었다.
다음을 기약했다. 이승우는 “수원특례시에서 이제는 잠시 우리가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어떠한 직책으로든 돌아와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웃으며 떠나겠다”면서 “사랑받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수원FC의 간판스타인 이승우는 전북으로 이적한다.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이승우는 수원FC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직접 이적을 발표했다. 항상 지지해 준 팬들에게 예의를 갖춘 것이다.
인천전을 마친 이승우는 취재진과 마주해 “2년 7개월 정도 수원FC에 있었는데, 팬분들이 (이적 소식을) 기사로 접하는 것보다 내가 이렇게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경기 끝나고 이야기했다. 수원FC 팬분들이 우리가 작년에 잔류 경쟁도 하고 재작년에 좋은 순위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항상 응원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수원FC에 입단한 이승우는 K리그에서 커리어 반전을 이뤘다. 수원FC 주전으로 뛰며 K리그 도전 첫해인 202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존재 덕분에 수원FC는 매 홈경기 많은 팬을 동원했다. 2년 7개월간 동행은 ‘윈윈’이었다.
수원FC와 계약 6개월을 남기고 다수 팀의 러브콜을 받은 이승우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는 이번 시즌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명문 팀 전북을 구하러 간다.
새 도전을 시작하게 된 이승우는 “작년에도 강등권 싸움을 해 봐서 (다른 전북 선수보다) 내가 경험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승만 하는 선수들이 지금 강등권 싸움을 하는데, 내가 작년에 강등권 싸움을 한 경험을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