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민국은 48년 만에 역대 가장 적은 선수단을 파견한다. 축구, 배구, 농구까지 인기 구기 종목이 연이어 탈락해 파리 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이 이전 대회들보다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오는 26일(현지시간)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선수 143명 등 260명이 참가한다. 선수 143명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5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2020 도쿄 올림픽보다 성적이 더 좋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한국은 도쿄에서 금메달 6개·은메달 4개·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머물렀다. 10위 밖으로 밀려난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 금메달 6개 이하·메달 합계 20개 이하에 그친 건 37년 만이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로 도쿄보다 더 낮췄다. 금메달 5개는 1976 몬트리올 대회(1개) 이후 48년 만의 최저 기록이 된다.
구기 종목의 연이은 탈락도 파리 올림픽 흥행 실패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축구는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농구·배구 등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다른 구기 종목도 모두 탈락했다. 주요 종목 결승이 대부분 한국시간으로 이른 새벽에 열리는 등 7시간의 한국-프랑스 시차도 무시할 수 없는 흥행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파리 올림픽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2%만이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20~50대 1000명 대상) 당시의 56.1%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줄어든 수치다. 엠브레인 측은 “48년 만에 최소 규모로 출전하는 데다 축구 등 주요 인기 종목이 출전에 실패하면서 기대감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선수들의 몫이다. 많은 주목을 받는 종목에서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 이전 대회들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종목들이 얼마나 많이 명예를 회복하느냐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는 승부 등 감동적인 스토리 등을 한국에 전한다면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도 자연스럽게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