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24일 기준으로 94경기 출전, 97득점을 기록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73득점)에 크게 앞선 부문 단독 선두. 현재 페이스(경기당 1.03득점)를 유지하면 잔여 경기(48경기)에서 49득점을 추가, 146득점 안팎에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135득점이다. 서건창은 그해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부문 역대 2위는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130득점. 그해 테임즈는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두 번이나 해낸 '괴물 타자'였다. 부문 3위와 4위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129득점, 128득점. 프로 3년 차 김도영이 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모두 넘어설 기세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타점 1,2위 기록을 보유 중인 서건창과 테임즈. IS 포토
가장 손쉽게 득점하는 방법은 홈런이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상위 4명 중 서건창을 제외한 세 선수가 모두 홈런 타자. 김도영도 올 시즌 적지 않은 홈런(25개, 2위)을 때려내고 있지만 그의 득점력을 폭발시키는 건 따로 있다. 바로 베테랑 최형우다. 득점권 타율이 0.360인 최형우는 찬스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 벌써 91타점(2위 로하스·78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도영이 출루하면 최형우가 쓸어 담는 득점과 타점 부문의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진다. 3번에 김도영, 4번에 최형우를 기용하는 이범호 KIA 감독의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도영은 후반기 득점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첫 13경기에서 19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득점이 전반기 0.96득점에서 후반기 1.46득점으로 상승했다. 전인미답의 시즌 140득점은 물론이고 150득점까지 넘볼 기세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진격하는 김도영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