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파라과이를 5-0으로 완파했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오른 팀인데, 일본은 이를 비웃듯 손쉽게 제압했다. 무엇보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없이 대회에 나선 터라 일본의 승리는 더욱 값졌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 중 유일하게 와일드 카드를 쓰지 않았다.
일본이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은 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는 와일드카드를 꽉 채워 썼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은 지난 4월 카타르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에 졌다. 그러나 일본은 우승을 차지하면서 파리행을 확정했다. 반면 황선홍호는 8강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넘지 못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아시아를 평정한 일본은 올림픽 첫판에서 저력을 증명했다. 미토 슌스케와 후지오 쇼타가 멀티 골을 터뜨렸고, 1골을 넣은 야마모토 리히토가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 전반 19분 미토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3분 파라과이 비에라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했고, 일본은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반에는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골 잔치가 열렸다. 후반 18분 미토가 쐐기를 박았고, 불과 6분 뒤 야마모토가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과 42분에는 후지오가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외친 일본은 오는 28일 오전 4시 말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사흘 뒤인 31일에는 이스라엘과 3차전에 임한다. 4개팀씩 4개조로 구성된 조별리그에서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8강전부터는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