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은 25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1-4로 뒤진 5회 말 무사 1루에서 서진용과 교체돼 시즌 6패(5승) 요건이다. 지난 6월 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를 따낸 뒤 7경기(선발 6경기)째 무승. 경기 전 4.00이던 평균자책점(ERA)도 4.21로 악화했다.
피홈런에 울었다. 1회 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1-0으로 앞선 2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문상철과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린 뒤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황재균(3점)과 심우준(1점)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줬다. 황재균은 2구째 132㎞/h 슬라이더, 심우준은 9구째 145㎞/h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오원석으로선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 김민혁의 번트 안타가 야속했다. 2루수 정준재의 1루 커버가 늦어 송구하지 못했는데 이게 '안타'로 기록된 게 뼈아팠다.
3회와 4회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3회는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에 몰린 뒤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4회에는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는 등 삼자범퇴 이닝이 없었다. 결국 이숭용 SSG 감독은 5회 선두타자 김상수의 중전 안타 직후 불펜을 가동, 서진용을 마운드에 세웠다. 서진용이 후속타를 불발로 막아내 실점이 추가되지 않은 게 오원석으로선 다행이었다.
이날 오원석의 투구 수는 76개(스트라이크 4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7㎞/h까지 찍혔다. 구종은 직구(48개) 이외 커브(13개) 슬라이더(11개) 포크(4개)를 섞었는데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되지 않았다. 볼카운트가 몰린 뒤 뒤늦게 정면 승부를 펼치다 정타를 허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9피안타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