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23·강원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시상대에 우뚝 섰다. 한국 수영 역사상 12년 만에 나온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다.
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 42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우민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동안 끊겼던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박태환에 이어 김우민이 역대 두 번째다. 앞서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자유형 400m 금메달·200m 은메달)과 2012 런던 올림픽(자유형 400m·200m 은메달)에서 메달을 땄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우민은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 무대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뒤, 기어코 시상대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지난 예선에서 7위에 처지며 커졌던 우려를 보란 듯이 털어냈다.
김우민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4조 4위에 그치면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는데, 8명 중 7위에 올라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스스로도 ‘내가 결승에 갈 수 있을까,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속력이 나지 않았다. 300m 이후 속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스스로 “힘겨운 레이스였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에 더 경기를 잘하는 편이다. 결승에선 다 쏟아부을 것”이라던 자신감은 올림픽 결승 무대에서 고스란히 나왔다.
1번 레인에서 출발한 김우민은 350m 구간까지 마르텐스에 이어 2위로 역주를 이어갔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다소 속력이 뒤처져 일링 끝내 3위 자리를 지켰다.
결과는 3분42초50.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와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당당히 올림픽 입상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