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양궁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대만을 6-2(52-51, 52-56, 54-53, 56-5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서 인도를 6-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선착한 네덜란드와 이날 오후 3시 47분(한국시간 29일 오후 10시 47분) 격돌하게 됐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무려 9회 연속 올림픽 정상에 오른 ‘세계 최강팀’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10연패 대업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전훈영과 남수현, 임시현 순으로 활을 쐈다. 1세트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전훈영이 8점 2발, 남수현과 임시현이 9점 2발씩을 기록하면서 52점으로 먼저 마쳤다. 반면 대만은 4, 5번째 화살 10점에 맞으면서 한국이 52-45로 7점 앞섰다. 대만이 마지막 화살을 8점 이상만 쏘면 첫 세트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대만의 1세트 마지막 화살이 6점으로 빗나가면서 1점 차로 가까스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에선 동점을 허용했다. 전훈영이 8점과 7점에 각각 그치는 등 52점에 그친 반면, 대만은 2세트에서 쏜 화살 6발 중 절반이 10점에 맞았다. 한국은 2세트를 52-56으로 졌다. 세트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한국이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3세트 전훈영과 남수현, 임시현 순으로 8, 9, 10점을 차례로 쐈고, 그 이후엔 모두 9점씩을 쐈다. 결국 3세트는 54-52로 한국이 잡았다. 2점을 더 쌓으며 준결승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점만 더 쌓으면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 먼저 쏜 대만은 10점과 9점, 9점을 잇따라 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에 질세라 한국도 전훈영이 이날 처음 10점을 쏜 데 이어 남수현이 10점, 임시현이 9점을 쏘며 첫 턴을 29-28로 앞섰다.
궁지에 몰린 대만은 스스로 흔들렸다. 두 번째 턴 첫 발과 두 번째 발이 모두 8점에 그친 뒤 마지막 화살만 10점 과녁으로 향했다. 한국은 전훈영이 9점, 남수현이 9점을 잇따라 쏘며 47-54까지 격차를 좁혔다. 임시현이 8점 이상만 쏘면 되는 상황, 임시현의 화살은 9점 과녁으로 향했다. 한국 양궁이 4강으로 향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