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에도 이제 단 1승만이 남았다.
임시현(한국체대)과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8일 오후 3시 47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네덜란드를 5-4(57-53, 52-53, 57-58, 59-51, <26-23>)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대만을 6-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결승 진출권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다. 결승전 상대는 멕시코-중국전 승리 팀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11분,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0시 11분에 열린다.
결승 진출과 함께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 은메달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이어온 여자 양궁 단체전 10회 연속 우승에도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국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도 한국은 전훈영과 남수현, 임시현 순으로 활을 쐈다. 1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전훈영과 남수현이 잇따라 9점을 쏜 데 이어 에이스 임시현이 10점을 쏘며 첫 로빈을 돌았다. 네덜란드도 첫발은 10점이었으나 잇따라 8점에 그쳤다. 한국은 두 번째 로빈에서도 전훈영이 9점, 남수현과 임시현이 잇따라 10점을 쏘며 일찌감치 1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57-53, 세트 포인트 2점을 먼저 챙겼다.
네덜란드도 2세트 반격에 나섰다. 먼저 쏜 2세트 1, 2번째 화살이 10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3번째 화살이 7점에 그치면서 흐름이 꺾였다. 이에 질세라 한국도 전훈영이 10점으로 출발했고,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8점을 각각 쐈다. 27-27로 맞선 채 2세트 한바퀴를 돌았다. 네덜란드는 2세트 4~6번째 화살이 8점과 9점, 9점에 각각 그쳤다. 승기를 잡을 수 있었으나, 한국도 전훈영과 남수현이 8점에 그친 뒤 임시현의 화살도 9점에 머물렀다. 52-53으로 2세트를 내준 한국은 세트 점수에서도 2-2로 다시 맞섰다.
3세트는 팽팽했다. 한국은 전훈영과 남수현이 잇따라 10점을 적중시켰고, 임시현도 9점으로 답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기세도 무서웠다. 네덜란드 역시 10점 1개와 9점 2개로 첫 로빈을 마쳤다. 이후 한국은 전훈영과 남수현이 연속 9점을 쐈고, 임시현이 10점을 쐈다. 네덜란드는 4~6번째 화살이 모두 10점으로 이어졌다. 57-58. 세트스코어 점수에서 2-4로 밀렸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전훈영과 남수현, 임시현이 모두 10점을 쐈다. 네덜란드가 흔들렸다. 4세트 1, 2번째 화살이 모두 8점에 그쳤다. 한국은 전훈영이 다시 10점을 쐈고, 남수현도 9점으로 답했다. 임시현도 4세트 마지막 화살을 10점으로 마무리했다. 4세트에서 이미 59점을 쌓으면서 네덜란드의 남은 3발 결과와 상관없이 슛오프가 확정됐다.
각각 1명씩 쏘는 운명의 슛오프. 전훈영이 9점으로 출발한 반면 네덜란드는 8점에 그쳤다. 남남수현의 10점에 네덜란드는 7점에 그쳤다. 임시현이 7점에 그쳤으나, 네덜란드도 8점에 그쳤다. 슛오프 스코어 26-23, 한국 승리. 여자 양궁 대표팀이 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